현지 정식 출시...3년 내 1000억 매출 목표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 CJ제일제당은 중국에 ‘햇반’을 정식 출시하고, 3년 안에 매출 1,000억원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제공

올해로 출시 23년을 맞는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은 ‘버버리’나 ‘스카치테이프’ ‘포스트잇’ ‘미원’처럼 브랜드 이름이 해당 제품군을 설명하는 고유명사로 굳어진 상품이다. 햇반은 지난해 판매량 4억개를 넘었고, 총 4,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민 1인당 8개씩 먹은 셈이다. 햇반의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햇반이 인구 14억명의 중국으로 간다.

CJ제일제당은 12일 중국에 햇반을 정식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이나 교민을 대상으로 소량만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중국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정식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은 밥을 주식으로 하고, 최근 가정간편식(HMR)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과 비슷하다. 이에 중국 내 여러 업체에서 ‘가공밥’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햇반만큼 완성도 있는 제품은 없다는 게 CJ제일제당의 판단이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햇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햇반은 여러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쌀은 도정(현미의 껍질을 깎아 백미로 만드는 과정)을 하는 순간부터 수분 함량이 낮아져 밥맛이 떨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자체 설비를 도입해 생산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반도체 공정 수준의 클린룸(무균실)에서 살균한 포장재를 이용해 포장하는 ‘무균화 포장 기술’도 적용된다. 이 덕분에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고도 9개월 이상 상온에서 보관 가능하다. 햇반 용기는 3중 재질로, 뚜껑 역할을 하는 비닐 덮개에는 서로 다른 4중 특수 필름지가 사용됐다. 공기가 전혀 드나들 수 없고 온도,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또 100도가 넘는 온도에서도 성분과 외형이 변형되지 않아 전자레인지는 물론 끓는 물에서도 조리가 가능하다. 용기 아래에 설계된 주름은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때 밥맛을 높일 수 있도록 전자파 투과율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용기 측면이 다각형인 것은 강도를 높이기 위한 설계로, 유통 중에 손상되거나 찌그러지는 걸 방지한다.

중국 상하이 '르스지 스토어'에 마련된 '햇반' 홍보관에서 고객들이 햇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측은 “중국 경제의 중심인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 같은 도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현재 2만~2만5,000달러 수준인데,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GDP 1만5,000~2만달러 시점에서 가공밥 시장이 형성됐다”며 “햇반의 맛과 품질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특히 집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로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을 지닌 중국의 이른바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3년 안에 중국에 햇반 전용 생산기지를 세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일부터 상하이에 ‘햇반’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흘간 3만5,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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