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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모ㆍ폭격기 이어 패트리엇도 중동 배치...이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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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모ㆍ폭격기 이어 패트리엇도 중동 배치...이란 겨냥

입력
2019.05.11 12:45
수정
2019.05.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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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8월 그리스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사일 발사 시설에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7년 8월 그리스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사일 발사 시설에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국방부가 이란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포대를 중동 지역에 배치한다고 10일(현지시간) APㆍ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B-52 전략 폭격기에 이어 요격미사일 포대까지 배치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다.

AP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패트리엇 포대 중동 배치 결정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소형 선박에 군 장비와 미사일이 실렸다는 첩보가 입수된 이후 내려졌다고 밝혔다. 패트리엇 포대 배치는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초기 요청의 일부로 이번 주에 논의됐으며, 최종승인을 받는 데 며칠이 걸렸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달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단체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로이터도 같은 날 익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이 패트리엇의 중동 지역 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관리는 배치될 패트리엇 미사일의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적이 발사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기 위해 고안된 무기다.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이 9일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지나고 있다. 지중해에 있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시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이는 이란을 겨냥한 새 위협으로 풀이된다. 카이로=AP 연합뉴스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이 9일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지나고 있다. 지중해에 있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시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이는 이란을 겨냥한 새 위협으로 풀이된다. 카이로=AP 연합뉴스

미군은 지난해 말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 지역에 배치됐던 패트리엇 포대를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재패트리엇 포대가 어느 나라로 향하게 될 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미 국방부는 이번 재배치로 불과 몇 달 만에 결정을 번복하게 된 셈이다.

한편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B-52H 전략폭격기 여러 대가 전날 밤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사진을 9일 공개했다. 미 해군도 9일 지중해에 있던 링컨 항모 전단이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해사청(MARAD)은 이란이 유조선 등 미국의 상업용 선박 등을 공격할 수 있다며 자국 상선에 주의를 당부했다. 해사청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등 상업용 선박과 미군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는 미군과 미국의 이해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 준비태세가 진전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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