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경이 자신의 친동생이 뮤지컬 배우라고 고백했다.
이성경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맏이다. 네 살 어린 여동생이 하나 있다. 동생은 뮤지컬 배우"라고 밝혔다.
그는 어릴 적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자매였다며, 스스로를 '뮤지컬 덕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생이 나 때문에 바람 든 거 같다.(웃음) 원래 미술을 하려고 했는데, 고3 때 갑자기 뮤지컬이 하고 싶다 하더라. 그러면서 동생이 '이 길이 아니면 어떡해? 뭐 먹고 살아'라고 걱정하길래 '해보고 아니면 그만두면 되지. 그때는 또 다른 꿈이 생길 거야'라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동생을 누구보다 아꼈던 이성경은 일해서 번 돈으로 동생을 학원에 보냈다. 집안 환경이 넉넉하지 않았던 터라 언니가 든든한 지원군이 된 셈이다.
그는 "동생은 나를 반 엄마처럼 생각한다. 내게 큰 신세를 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열 배로 갚아' 하며 장난을 친다. 사이가 좋은 자매다"라면서 웃었다.
이성경은 집에서도 동생이 껌딱지처럼 자신을 따라다닌다면서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다. 내가 부모님 안 계실 때 동생한테 고구마도 먹이고 라면도 끓여 먹이고 밥도 해주고 그랬다. 그래서 날 더 크게 느끼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성경은 다소 차가워 보이는 외모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실제로 만난 그는 무척이나 따뜻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다. 모든 인터뷰를 마친 뒤엔 동생의 뮤지컬 공연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한편, 이성경이 출연한 ‘걸캅스’는 9일 개봉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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