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군수공장 강제징용 노동자 합숙소로 쓰인 인천 미쓰비시 줄사택 현재 모습. 부평구 제공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픔이 남아있는 ‘인천 미쓰비시 줄사택’ 건물 일부를 전시물로 보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 부평구는 8일 미쓰비시 줄사택이 자리한 부평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ㆍ활용 자문단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0년대 말~1940년대 초 중국 대륙 침략을 준비하던 일제가 군사무기 부품 공급을 위해 세운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쓰였다. 군수공장 옆에 합숙소 건물이 줄을 지어 서있다고 해서 줄사택이라 불렸다.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과 이연경 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정광용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전과학과 교수 등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ㆍ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선 미쓰비시 줄사택 벽면과 지붕 등을 강도를 높이는 작업을 한 뒤 박물관 등에 전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줄사택을 실측 조사하고 3D 스캔 등을 거쳐 건물 모습을 기록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부평구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방안을 갖고 구의회와 지역 주민들 의견을 수렴한 뒤 줄사택 보존ㆍ활용 방안을 결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부평구는 앞서 3월 22일 미쓰비시 줄사택 가치를 재조명하고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학술토론회도 열었다.

일제강점기 군수공장 강제징용 노동자 합숙소로 쓰인 인천 미쓰비시 줄사택 과거 모습. 부평구 제공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가 군사무기를 제조하는 육군 조병창과 이곳에 부품을 공급하는 군수공장을 부평에 세울 때 지은 관사로 87채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70년 전 만들어진 줄사택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데다 붕괴 위험 등이 있어 주민들은 철거 후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계에선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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