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볼넷 비율 22.5 MLB 1위… 이닝당 투구 수 13.5개
류현진(32)의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의 비결은 역시 제구력이었다.
류현진은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MLB 애틀랜타 전에서 9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1패)째를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으로 장식하는 한편, 시즌 평균자책점도 2.55에서 2.03으로 낮췄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띈 점은 6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사사구가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해 7경기에서 44.1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단 2개만 내주고 삼진을 45개를 잡아냈다. 제구력의 척도인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무려 22.5배다. 볼넷 1개를 내줄 동안 삼진을 22개 이상 잡아냈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이 부분 1위에 올랐는데, 2위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가 9.00으로 2위, 3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가 7.14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은 9.14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투수 50명 가운데 20위지만, 9이닝당 볼넷은 0.41개로 단연 1위다. 2위 맥스 셔저(1.38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볼넷이 적다 보니 상대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면서 투구 수 관리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에서 던진 공은 93개로, 이닝당 10개를 조금 상회했다. 이날 투구 수가 가장 많았던 이닝은 5회로, 그마저도 17개에 불과했다.
야구에서 ‘이상적인 투구 수’는 통상 이닝당 15개 정도로 간주한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전에서도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는 등 7경기에서 44.1이닝 동안 모두 600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닝당 13.5개 수준이다. 그만큼 완투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제구력에 대해 “항상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상태는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사사구 허용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든 데 대해서도 “볼넷을 내보내면 분위기와 흐름이 안 좋아진다”면서 “어릴 적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제구를 가장 신경 썼기에 지금의 제구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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