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북한의 태도변화에만 의존하는 우리 대북정책이 얼마나 덧없는 허상인지를 보여줬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이제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답할 때”라며 이번 발사체 발사 관련 북측 통보나 사전 인지 여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방현안 업무보고를 받으며 ‘9ㆍ19 남북 군사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해 남북간 신뢰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라’고 당부한 지 불과 하루 만”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문 정권 들어 남북관계는 ‘말의 성찬’과 ‘쇼잉’만 넘쳐났고, 판문점 선언 1주년도 북한 불참 속에 치러졌다”며 “북한에 끌려다니면서도 평화가 경제라는 공허한 외침만 해댔다”고 정부에 날을 세웠다. “급기야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대한민국 국군 최고 통수권자는 말 한마디 제대로 응수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는 왜 유독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에 치명적일 수 있는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사전에 통보했는지,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즉각 논평을 내고 “북한은 한반도 시계를 1년 6개월 전으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에서 북한이 정국 경색을 통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비핵화 대화와 협상 정국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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