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묻는 질문에 “공무원 생활하며 자리탐한 적 없어”
법무부 장관 ‘경고성’ 발언에는 “옳으신 말씀” 화답
“긴박하게 대응 안한다..상세한 입장 밝힐 기회 있을 것”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문무일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4일 “어떤 경우에도 (수사권 조정으로)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기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며 “국가의 수사권 작용에 혼선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해외출장 일정을 일부 취소하고 조기 귀국한 문무일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ㆍ경 수사권 조정 안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자리를 탐한 적이 없고, (검찰총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요하는 검찰의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는 “차차 알아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권 조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법안의 기본 취지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총장은 “과거 검찰의 업무수행에 시대적인 지적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저 또한 업무수행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해서도 “검찰의 기소 독점에 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전날 검찰의 조직 이기주의를 언급하며 겸손한 자세를 주문한 것에 대해선 “옳은 말씀이시고 나름의 사정이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긴박하게 하지는 않겠다”며 “상세히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국제 사법공조를 위한 해외 출장에 나선 문 총장은 국회에서 검찰개혁 관련 법안들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반대 입장문을 발표한 뒤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조기 귀국을 택했다. 문 총장은 주말 사이 대검찰청 간부들과 회의를 하고 검찰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대응 방침을 확정할 전망이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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