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희상 의장 할리우드 액션’ 발언에 이해찬 “조폭만도 못한 심성” 비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의 실랑이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26일 건강이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수술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과 성추행 논란 당사자인 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문 의장을 향해 “일어나면 맞장뜨자”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국회 대변인실은 26일 오전 문 의장이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어제 의장께서 입원 중인 병원 측으로부터 수술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문 의장은 전날 안정을 되찾았지만,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무리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수술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전날 병상에서 사법개혁특위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사보임 신청서를 결재했고, 여야 간 충돌에 경호권을 발동했다.
임 의원은 이날 실랑이 과정에서 자신의 양 볼을 만진 문 의장을 강제추행 및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임 의원과 함께 대검찰청을 찾은 정경미 한국당 최고위원은 “임 의원을 함부로 대하면서 수치심과 모욕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앞서 긴급 의원총회에서 “빨리 나으시면 제게 줬던 모욕감 그대로 맞장뜨자”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임 의원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박수를 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의장의 건강을 우려하며 한국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해찬 대표는 의총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을 겁박하는 바람에 충격을 받아 건강을 많이 상실하셨다”며 “의장을 수술할 정도로 충격에 빠뜨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의 입원이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발언한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거리의 조직폭력배만도 못한 심성으로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이것을 성희롱으로 덮으려고 하는데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다”고 힐난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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