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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2.0] 소상공인과 연결, 젊은 작가 재능 살리고 돈도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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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2.0] 소상공인과 연결, 젊은 작가 재능 살리고 돈도 벌고

입력
2019.04.29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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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컴퍼니가 진행하는 또 다른 대표 사업으로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란 공공 프로젝트가 있다.

정지연 에이컴퍼니 대표는 미대를 졸업한 젊은 작가들이 작품 활동 외에도 각자의 재능을 살리며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예술가와 서울시 소상공인을 연결해 가게를 돕는 모델을 구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5년 청년 예술가와의 간담회를 위해 미나리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정 대표가 직접 제안을 했고 서울시가 받아들여 이듬해부터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예술가들은 약 4개월 동안 자신이 맡은 소상공인과 함께 가게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다. 어떤 예술가는 전공을 살려 간판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하거나 벽화를 그리고 커튼 색을 바꿔 가게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하기도 한다. 포장지나 컵을 예쁘게 디자인해 상품 판매에 도움을 준 경우도 있다. 예술가들의 월급은 서울시에서 지급하고 가게는 최소한의 실 재료비만 부담한다. 에이컴퍼니는 예술가와 소상공인을 연결해 주는 등 행정 업무를 도맡으면서도 중개수수료 등으로 따로 수익을 챙기지는 않는다.

기존 가게 안내판(왼쪽)이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를 통해 산뜻하게 바뀐 모습. 에이컴퍼니 제공
기존 가게 안내판(왼쪽)이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를 통해 산뜻하게 바뀐 모습. 에이컴퍼니 제공
투명했던 유리창(위)에 '우리가게 전담예술가'가 개성 넘치는 페인팅 작품(아래)을 완성했다. 에이컴퍼니 제공
투명했던 유리창(위)에 '우리가게 전담예술가'가 개성 넘치는 페인팅 작품(아래)을 완성했다. 에이컴퍼니 제공

정 대표는 “가게 주인은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예술가들 역시 소상공인들의 생활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예술가의 재능이 사회에 도움이 되며 예술의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점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는 103명, 점포는 147곳이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서울시 예산도 4년 전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었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에이컴퍼니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올해부터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는 어느 정도 정착된 듯하니 우리는 또 다른 공공 프로젝트를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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