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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의 눈물… 대기업 임금의 평균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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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의 눈물… 대기업 임금의 평균 32.6%

입력
2019.04.21 18:13
수정
2019.04.22 00:3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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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임금 격차 더 벌어져… 일본은 65.7% 수준으로 좁혀

2017년 한국과 일본의 기업규모별 평균 임금 비교.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2017년 한국과 일본의 기업규모별 평균 임금 비교.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국내 4인 이하 영세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 근로자 임금의 32.6%에 불과했다. 임금 수준이 3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인데 그 격차는 최근 5년 간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대ㆍ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1∼4인 영세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5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32.6%에 불과했다. 대기업 근로자가 월 100만원을 받을 때 4인 이하 영세기업 근로자는 월 32만6,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4인 이상 기업 규모별 평균 임금을 따져봐도 대기업과는 차이가 컸다. 5~9인 기업과 10~99인 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 대비 각각 48.3%, 57.2%에 불과했다. 100~499인 규모의 기업 근로자도 5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 평균 임금의 70% 수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최근 5년 간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1~4인 영세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 대비 33.7%였는데 5년 동안 1.1%포인트 감소했다. 5~9인 규모의 기업 근로자 평균 임금은 2.4%포인트, 10~99인 기업 근로자 임금은 2.6%포인트, 100~499인 기업 임금은 2.6%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한국과 일본의 500인 이상 대기업 대비 평균임금 비중 변화 추이.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한국과 일본의 500인 이상 대기업 대비 평균임금 비중 변화 추이. 중소기업연구원 제공

우리 현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일본과 비교할 때 심각한 수준이다. 2017년 일본의 1~4인 영세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5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65.7%로 집계됐다. 5~9인 기업은 77.1%, 10~99인 기업은 83.3%, 100~499인 기업은 87.8%로, 대기업 대비 기업 규모별 근로자의 평균 임금 수준이 한국보다 높았다.

일본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갈수록 완화됐다. 2012년과 비교해 500인 이상 대기업 대비 일본의 9인 이하 기업 평균 임금 비중은 5.3%포인트 증가했다. 10~99인 기업과 100~499인 기업의 평균 임금 비중도 각각 6.1%포인트, 2%포인트 늘어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인 미만 영세 기업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500인 이상 대기업의 7분의1 수준”이라며 “영세 기업들은 부가가치를 올리기 어려운 구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이는 형태로 의사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대ㆍ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근로자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속연수가 길어질수록 대ㆍ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종사자의 근속 연수가 10년 이하일 경우 임금 격차가 크지만, 20년 이상이면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99인 기업에서 근속연수 5년 미만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은 대기업의 67% 수준이지만, 10~19년차 근로자는 68%로 올라가고, 20년 이상 근속자는 83.3%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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