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치신인 가산점은 청와대 출신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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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치신인 가산점은 청와대 출신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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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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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의원 프리미엄 축소 공천룰, 일각에선 “친문 색채 강화 포석” 

 청와대 출신이 20% 감산된 하위 20% 의원과 맞붙으면 크게 유리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 임시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의원 프리미엄 축소’를 골자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공천룰을 두고 결과적으로 ‘청와대 출신’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추가로 적용키로 했고, 정치신인을 ‘공직 선거(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사람’으로 규정해 인지도에서 앞서는 청와대 출신들이 공천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내년 총선의 중요도를 감안하면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적극 설파할 신인그룹을 대거 발탁해 보수진영과 정면승부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여권의 기본 구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당내 ‘친문 색채’를 강화하는 쪽이 총선전략상 과연 유리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선보인 이번 공천룰에 대해 총선 1년전 확정해 예측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잡음을 최소화한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17일 민주당 및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공천 룰은 현역 의원들과 정치신인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여부를 어느 정도 고려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탄핵 정국에서 출범한 문 정부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여한 공을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공천 룰에 관심을 가졌던 청와대 인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공천 룰은 의정활동이 부진한 현역 의원들에게 감산을 적용한 뒤 가산을 받은 신인과 경쟁시키겠다는 것이다. 의정활동 평가결과 ‘하위 20%(약 25명)’ 의원들에게는 20% 감산이 적용된다. 반면 정치신인에게는 공천 심사와 경선 결과에 10% 가산이 적용된다. 현역이 불리한 상태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셈이다.

청와대 출신과 하위 20% 현역이 붙으면 청와대 출신의 가산 효과는 상상 이상이란 게 중론이다. 이미 ‘청와대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상태에서 가산까지 적용되면, 여유롭게 이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선거에서 청와대 출신이란 점을 내세우면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2~3%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리는 싸움인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 인사들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내에선 최근 청와대를 나온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은 공천에 매우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인 가산을 받는 것은 물론, 인지도도 다른 경쟁자들보다 높였기 때문이다. 윤 전 수석은 경기 성남중원에, 권 전 관장은 서울 용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기로 했고 청와대 인사들(임종석 전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이 당에 복귀한 최근 움직임을 볼 때, 당내 친문계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선 정치신인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출마를 준비 중인 한 광역의원 출신 인사는 “이전 총선 공천 룰과 달라진 게 없어 현역의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청와대 인사라고 해도 윤 전 수석처럼 이름이 알려진 극소수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권리당원과 안심번호 선거인단 각 50%씩 적용하기로 한 경선 방식도 현역이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지역위원장을 맡는 현역 의원이 권리당원 확보에 절대적으로 앞서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공천관리심사위원회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선거에 도움이 안 되는 현역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데, 오히려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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