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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는 식품 이야기] 다이옥신 노출 줄이려면, 튀기지 말고 삶아라

입력
2019.04.15 19: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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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 한국일보 자료사진
생태탕.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회용품 규제를 강화하면서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지고 머그컵이나 개인 텀블러 사용이 일상화됐다. 플라스틱 제품과 비닐봉투 등을 무분별하게 소각하면 다이옥신 같은 환경오염물질이 생긴다. 다이옥신이 식생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이옥신은 면역체계ㆍ신경계ㆍ내분비계ㆍ생식능력에 악영향을 미쳐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그룹 1)로 분류됐다. 게다가 잘 분해되지 않고 지방에 축적되기에 자연계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이거나 지방이 많은 농축수산물일수록 많이 축적된다.

다이옥신은 어떻게 몸에 들어올까? 흡연ㆍ호흡 등 경로는 다양하지만 90% 이상이 오염된 식품으로 들어와 축적된다. 위험성은 어류 등 수산물이나 육류ㆍ달걀 등 축산물과 연관돼 회자된다. 이는 다이옥신이 채소ㆍ과일류보다 지방이 많은 수산물ㆍ육류ㆍ가금류의 체내 축적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사료 등에도 다이옥신이 오염된다. 벨기에ㆍ독일에서 발생한 사료의 다이옥신 오염사고에 우리가 불안했던 것도 오염된 사료로 키운 축산물이 수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축‧수산물 수입국인 우리는 외국 다이옥신 오염사고를 남의 일로 여길 수 없는 처지다.

그럼 우리는 다이옥신에 얼마나 노출돼 있나? 식품으로 섭취하는 다이옥신은 ‘인체노출안전기준(환경오염물질처럼 식품 등에 비의도적으로 포함된 물질을 평생 먹어도 유해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양)’의 19% 수준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산물ㆍ육류를 많이 먹는 일본ㆍ유럽보다 낮다. 하지만 다이옥신 총노출량 중 어류 비중이 커 이를 줄여야 한다.

다이옥신이 몸 안에 들어오는 걸 누구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다이옥신 같은 환경으로부터 유래되는 유해물질을 완벽히 피할 순 없다. 따라서 이 같은 불안을 줄이려면 다이옥신 발생 저감을 위한 국가적 규제정책과 개인의 식품섭취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다이옥신 노출을 최소화하려면 우선, 생선ㆍ식육의 내장, 껍질 등 지방축적 부위를 적게 먹고, 기름에 튀기기보다 물에 끓이거나 삶는 조리법이 좋다. 둘째, 일회용품 사용 자제로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플라스틱ㆍ폐비닐 등의 임의소각을 금지해 다이옥신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

이윤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이윤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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