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한국전력 신임 감독.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한국전력만의 색깔 있는 배구, 그리고 젊은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장병철(43) 한국전력 신임감독은 10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배구 역사는 오래됐지만, 한전만의 색깔은 없었다”면서 “우리만의 색깔과 문화, 그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정착시켜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지난 9일 부진 탈출을 위한 쇄신책으로 수석 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됐다.

한전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지난 2018~19시즌 4승 26패로 남자부 최하위에 머물렀고. 설상가상 ‘에이스’ 서재덕은 군 복무로 다음 시즌 전력에서 이탈한다. 장 감독 역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외국인 선수 선발 △FA와 트레이드 등을 통한 선수 보강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먼저, 내달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대해 “(왼손 서재덕이 빠진 만큼) 공격력이 높은 라이트 자원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FA 영입과 후속 트레이드까지 과감하게 진행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감독은 “구단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선수 시절의 장병철 감독. KOVO 제공

장 감독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수석코치와 초중고교(인천 주안초, 인하부중, 인하사대부고)를 함께 다닌 절친이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왼손 거포 유망주’로 불리며, 신진식(45) 삼성화재 감독, 권순찬(44) KB손해보험 감독, 김기중(44) 흥국생명 수석코치 등과 함께 ‘성균관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화재에 입단 후 같은 왼손 공격수이자 라이트 포지션인 김세진(45) 전 OK저축은행 감독에 가려 기대만큼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스타’이기도 하다. 장 감독은 “선수 시절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명문 구단을 구축하는데 일조한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KOVO 제공

다음 시즌에는 갈색 폭격기(신진식), 컴퓨터 세터(최태웅), 올라운드 플레이어(권순찬)에 이어 특급 소방수(장병철)까지 1990년대 중반부터 대학 배구와 프로 배구를 이끌었던 스타 감독들의 지략 대결 또한 볼거리로 떠올랐다. 장감독은 “모두 존경하는 선배들과 친한 친구들”이라며 “하지만 코트에서는 냉정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