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저격했다.
허지웅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무래도 투병 중에는 아파요 외로워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니"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통해 허지웅은 "IMF 터지자 마자 대학교 입학해서 등록금부터 집세, 생활비 모두 알아서 해결했다. 아르바이트 두개 뛰고 들어와 고시원 옆방 아저씨가 내어놓은 짜장면 그릇 가져다가 밥을 비벼먹었어도 조금도 창피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청년으로, 가장으로 통과해낸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버티어냈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또한 허지웅은 "그런 사람들의 사연 많았을 주머니를 털어놓고 이제와서 뭐라는 건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나잇값에 관한 아무런 자의식이 없으면 저런 변명을 할 수 있는 건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마닷부모"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저격의 대상을 직접 밝혔다.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난 8일 자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이들은 입국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당시 IMF가 터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지웅은 지난해 12월 혈액암의 종류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방송 활동을 쉬면서 항암치료 중이다.
▼ 다음은 허지웅이 SNS에 올린 글 전문.
아무래도 투병 중에는 아파요 외로워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니. IMF 터지자 마자 대학교 입학해서 등록금부터 집세, 생활비 모두 알아서 해결했다. 아르바이트 두개 뛰고 들어와 고시원 옆방 아저씨가 내어놓은 짜장면 그릇 가져다가 밥을 비벼먹었어도 조금도 창피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청년으로, 가장으로 통과해낸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버티어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의 사연 많았을 주머니를 털어놓고 이제와서 뭐라는 건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나잇값에 관한 아무런 자의식이 없으면 저런 변명을 할 수 있는 건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마닷부모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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