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감사 인사 전하며 마무리… 현장 지휘 진영 장관에 바톤터치
김부겸 행정안전부 전 장관은 마지막 일정을 화재 사고 발생 지역인 강원 고성군에서 마무리했다.
5일 행안부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5일 0시를 기준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데 이어 임기 마지막 순간인 6일 0시 직전까지 재난사고 수습 현장을 챙겼다. 당초 5일 오후 3시 세종2청사 16동 대강당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김 전 장관의 이임식은 이임사로 대체됐다. 강원도 일원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국가재난사태'까지 선포된 상황에서 주무 부처 장관의 이임식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숱하게 사고 현장을 찾았다. 2017년 6월 문재인정부의 초대 행안부 장관에 선임된 김 전 장관은 취임식 다음날부터 가뭄에 바닥까지 갈라진 충북 진천 저수지를 찾았다. 이어 포항 지진(2017년11월)과 제천 화재(2017년12월) 및 밀양 화재(2018년1월) 발생 당시에도 현장을 살폈다.
김 전 장관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 전 장관은 이임사에서 “직원들 덕분에 포항 지진 당시 수능 연기를 결정하고 제천과 밀양 화재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30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도 만들었다”고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년 10개월 동안 업무를 수행해 온 김 전 장관은 국회의원으로 복귀, 내년 총선거에 대비할 예정이다.
행안부 장관의 이임 업무도 사고 현장에서 진행됐다. 6일 0시를 기점으로 후임인 진영 장관이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지휘권을 넘겨 받았다. 진 장관은 업무 수행 이전부터 서울시내 임시 사무실에서 화재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한편 진 장관의 취임식은 화재 사태 수습 이후로 미뤄졌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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