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강원 고성ㆍ속초를 덮쳤던 산불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잡히고 난 뒤 반려동물 안전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발 부분이 까만 강아지 사진이 확산됐다. 이 강아지 사진이 공개되자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화재 발생 시 반려동물 대피에 관한 의견 제시가 잇따랐다.

트위터 이용자 @ang*******은 “혹여 마당에 반려동물 묶어 키우시는 분들, 같이 대피할 것이 아니라면 목줄이라도 풀어놓고 가달라”며 “애들이 알아서 도망이라도 가게”라고 전했다.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안혜경씨도 “소방관님들 안 다치게 조심하시고, 대피 시 반려동물 반드시 데려가 주세요. 못 데려가시면 목줄은 꼭 풀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국가재난정보센터 '비상대처요령'과 '애완동물 재난대처법'에 따라 봉사용 동물을 제외한 반려동물은 대피소에 데려갈 수 없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이들은 사설 대피소를 이용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화재, 홍수 등 비상 상황이 닥쳐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없는 경우 목줄 등을 풀어 행동이 자유롭게 해서 생존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재난 발생 시 관련 매뉴얼이나 피해를 피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우리 사회는 아직 인간들에게 집중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들도 생명을 갖고 있는 존재다. 물론, 그 수준을 인간과 똑같이 하자는 건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도 아니기 때문에 논의의 여지는 있다. 그렇지만 동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제가 됐던 사진 속 강아지 주인 측은 12일 “SNS에서 확산된 ‘목줄 때문에 강아지가 불에 그을렸다’는 소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급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목줄을 풀어 강아지가 도망을 갔고 다음날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강아지 다리도 화재로 그을린 게 아니라 기름이 묻은 것”이라며 “강아지는 현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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