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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 보선 이후… 보수 ‘통합카드’ 꺼내든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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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 보선 이후… 보수 ‘통합카드’ 꺼내든 한국당

입력
2019.04.04 17:48
수정
2019.04.04 20: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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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504표 차 패배, 갈라선 애국당 표 합쳤다면 승리” 내년 총선 외연확장 강조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진보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면서 차기 총선을 대비한 보수통합 논의가 불붙는 분위기다. 이른바 ‘통한의 504표’가 그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 다음날인 4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의 외연확장 필요성을 인정하는 한편, 부산ㆍ경남(PK) 민심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여당을 겨냥해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당에 들어오면서 말한 통합은 제한적 통합을 의미한 게 아니다”며 “헌법가치를 같이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고 했는데, 단계적으로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단단하게 다져지면 외연이 넓혀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큰 통합을 하나씩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번 선거에서 그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보수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전날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보수표 분산으로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 당선인(4만2,663표)과 강 후보(4만2,159표)의 승패가 불과 504표 차이로 갈린 만큼, 한국당으로선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후보로 이탈한 표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특히 당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한국당 핵심지지층이던 애국당 득표(838표)를 끌어안았다면 결과가 180도 달라졌을 것이란 아쉬움이 크다. 산술적으로 애국당 표가 통째로 왔다면 한국당이 334표차로 이겨 드라마를 썼을 것이란 가정이다.

다만, 황 대표가 언급한 ‘단계적 통합’은 바른미래당 내 중도보수 인사들과의 통합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강경보수 성향의 애국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보다 부담이 작아서다. 이미 바른미래당 내 원외위원장이나 지방선거 출마자 일부가 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국당은 이날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였던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재입당 시키기로 했다. 황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함께할 계획이지만 조건을 약속하는 구시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5곳(국회의원 2곳, 기초의원 3곳) 중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 점을 부각시키며 대여투쟁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잘못된 정책을 당장 수정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여당에 경고했다. 동시에 한국당은 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정권이 실정을 거듭해도 우리가 대안정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면 더 큰 지지를 받아내기 어렵다”며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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