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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4ㆍ3사건 희생자들에게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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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4ㆍ3사건 희생자들에게 사죄”

입력
2019.04.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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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추모행사에서 경찰수장 첫 공식 사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ㆍ3사건 추념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ㆍ3사건 추념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제주 4ㆍ3사건’ 추모행사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했다. 1947년 3ㆍ1절 기념식 발포사건으로 시작된 제주 4ㆍ3사건은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간 군경의 소요사태 진압 중 무고한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희생자는 1만4,000여 명에서 많게는 3만명으로 추정된다.

민 청장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주 4ㆍ3 범국민위원회 주최로 열린 71주년 제주 4ㆍ3 추념식에 참석해 방명록에 “하루 빨리 비극적 역사의 상처가 진실에 따라 치유되고 화해와 상생의 희망이 반성에 따라 돋아나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경찰수장이 민간에서 주도한 4ㆍ3사건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청장은 이날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함께 헌화를 했다.

민 청장은 추념식 도중 유가족이 쓴 추모시를 들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우리 경찰의 행위를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양민 학살에 경찰이 참여한 것을 인정하는가’란 질문에는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밝혀진 사실에 따라 경찰도 인정할 것은 인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범국민위원회 측에 방문 의사를 전달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오후 5시 광화문광장을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4ㆍ3사건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군이 제주 4ㆍ3사건 관련 애도의 뜻을 밝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원섭 재경제주4ㆍ3사건유족청년회장은 “군과 경찰은 4ㆍ3사건 당시 자행된 양민학살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조직”이라면서 “군경 총수들이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해 사과하는 것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오래 바라왔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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