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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황창규’ 준비하는 KT…김인회ㆍ이동면 유력후보로

입력
2019.03.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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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29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이 29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KT 제공

“5세대(G) 시장 선점과 함께 중요한 과제인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황창규 KT 회장)

KT가 ‘포스트 황창규’ 체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차기 CEO는 29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이 유력 후보군이다. 황창규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 끝난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을 포함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상정했으며,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의장으로 참석한 황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차기 CEO를 사외이사회 중심으로 공정 투명하게 선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과 같은 삼성 출신 김인회 사장은 황 회장이 KT 취임 직후 영입한 인물이다. 2014년 KT에 합류해 경영기획부문 재무실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이동면 사장은 1991년부터 KT에 몸 담아 온 ‘정통 KT맨’으로,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 융합기술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5G 신기술 개발과 사업 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김인회 사장과 이동면 사장은 황 회장이 직접 추천해 차기 CEO 유력 후보자들로 꼽힌다”며 “주총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한 건 외부 인사보다 KT 내부에서 발탁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KT가 민영화 이후에도 정부가 정한 낙하산 수장으로 ‘정치적 외풍’에 시달려 온 만큼 내부 등용문을 넓히려는 행보다. KT는 지난해 주총에서 CEO 자격으로 ‘경영 경험’ 대신 ‘기업경영 경험’을 넣었고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황 회장은 내부 출신이 CEO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KT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KT 상용지부 노조원들이 황창규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KT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KT 상용지부 노조원들이 황창규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를 1년 남겨둔 황 회장도 권력형 비리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주총 현장에서도 채용비리, 고액 정치자문료 등을 이유로 황 회장 퇴진을 외치는 고성이 오갔다. 주총장에서 검찰 수사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이 나오자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에는 부적절하다”며 대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 중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늘어난 주당 1,100원으로 확정됐고,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유희열 부산대 교수와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 성태윤 연세대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선임됐으며,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보다 10% 낮은 58억원으로 확정됐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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