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산업 파급력이 높은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하는 ‘알키미스트(Alchemistㆍ연금술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과학ㆍ산업계의 난제를 발굴, 성공과 실패 여부를 따지지 않고 과제당 7년간 30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자동차ㆍ로봇ㆍ첨단장비ㆍ신재생에너지ㆍ에너지효율 향상 등 5개 분야의 시범과제를 선정, 약 100억원을 우선 지원하고 예산지원규모를 6,0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철로 금을 만들고자 했던 고대 그리스 연금술사들의 노력이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서 착안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7차 산업기술혁신계획(2019~2023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기술혁신계획은 향후 5년간 산업기술 R&D 중장기 정책 목표와 투자 계획, 운영 방향 등을 설정하는 기본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전기수소차와 자율주행차, 드론을 포함한 차세대 항공, 스마트 의료기기, 웨어러블 장치, 재생에너지, 원자력 해체 등 전략적으로 육성할 100대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이 분야에 대한 산업부 R&D 예산 투자 비중을 현재 73%에서 2022년 95%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빠르게 신기술이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ㆍ외에서 개발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R&D를 진행하는 ‘플러스 R&D’ 제도를 도입한다. 국가 R&D 과제 선정 때 기존 기술을 재빨리 활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자를 우선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기술개발 시간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기관이 개발한 기술의 기업 이전을 촉진하고, 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에 대해선 사업화에 필요한 추가 R&D, 실증 등을 통합 지원하는 사업화 연계형 R&D 사업을 추진한다.
김대자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 “그간 미흡했던 산업기술 R&D의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고 기술 사업화도 적극 장려해, 주력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