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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교 강의 때문”이라더니…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 거짓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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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교 강의 때문”이라더니…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 거짓 해명

입력
2019.03.25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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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인권자문위 회의 4번중 1번만 참석, 방학이나 수업 없는 요일도 불참 

 “금강산 피격 사건은 통과의례” 등 과거 발언 이어 거짓해명 논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통일부 자문단인 북한인권증진자문위(이하 자문위) 회의 상당수에 불참한 이유를 “학교 강의 때문”이라고 들었으나, 강의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후보자 지명 이후 재조명된 ‘과거발언’에 이어 ‘거짓 해명’도 26일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제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자문위원으로 있던 201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자문위 회의와 강의가 겹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 후보자는 앞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열린 회의 4번 중 1번밖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학교 강의(김해 소재 인제대) 등 일정 중복으로 불가피하게 자문회의에 활발히 참석하지는 못했다. 다만 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북한인권 정책 수립 및 추진방향 설정에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였다”고 해명했다. 김연철 후보자는 지난해 통일연구원장 취임 이후 인제대를 휴직한 상태다.

김 후보자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회의는 2017년 1월 24일(화요일ㆍ불참), 같은 해 3월 20일(월요일ㆍ불참)과 9월 22일(금요일ㆍ참석), 지난해 5월 11일(금요일ㆍ불참) 등 4차례에 걸쳐 열렸다. 인제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첫 번째 회의가 열린 2017년 1월은 동계 방학 기간이었으며, 김 후보자는 계절학기 수업도 개설하지 않았다. 두 번째 회의는 월요일에 열렸지만, 당시에는 화~목요일에만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였다. 당시 김연철 후보자는 학부에서 ‘남북교류협력론’, ‘통일문화와 성찰’을, 대학원에서 ‘북한연구방법론’, ‘북한 사회변동세미나’를 각각 가르쳤다. 네 번째 회의 당시에는 통일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강의를 개설하지 않았다.

자문위원 활동에 별다른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한 셈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연철 후보자에 대해 "’금강산 피격사건은 일찍 겪는 게 나았을 통과의례’,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라는 망언들은 북한 조선중앙방송에서나 들을 법한 표현”이라며 청문회에서의 강공을 예고했다. 김 후보자 측은 기존에 밝힌 회의 불참 사유와 인제대 제출 자료가 다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연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북측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원을 모두 철수시켰는데, 장관에 취임한다면 조속히 정상화함으로써 남북간 신뢰구축과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과 관련해선 “평양 공동선언 합의사항인 만큼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구체적인 답방 시기는 주변 정세 등을 보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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