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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 연기 유감… 이제는 하원이 결단 내릴 때”

입력
2019.03.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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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렉시트 장기 연기ㆍ제2 국민투표도 수용 못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 총리실 앞에서 브렉시트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 총리실 앞에서 브렉시트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자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연기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제는 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실 앞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당초 오는 29일 예정돼 있던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3개월간 미뤄달라고 한 것이다.

이에 투스크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며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하원 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되면 EU도 브렉시트 연기 결정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투스크 의장은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다음주까지 영국 측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불가피하다고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하원이 브렉시트 이행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3월 29일 EU를 떠나는 건 불가능해졌다”며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원의원들이 진짜 걱정거리를 해결하지 않고 브렉시트 관련 이야기만 하는 것에 국민들이 지친 걸 이해한다며 이제 하원이 결단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 시 5월 유럽의회 선거에도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는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EU 탈퇴를 결정한 지 3년 가까이 지난 뒤 다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게 무슨 메시지를 주겠느냐”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영국이 오히려 더욱 분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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