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25년 동안 재학생 학비ㆍ생활비 지원
“돈이 없어 공부할 수 없는 상황은 막아야죠. 학생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 건축학부 하영철(59) 교수가 25년 동안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1억2,510만원을 쾌척했다.
대학에 따르면 하 교수는 지난달 28일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2,000만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1994년부터 올해까지 그가 기탁한 발전기금은 총 10회에 걸쳐 1억2,510만원이다. 장학금은 학부와 대학원 과정 학생 49명에게 학비, 생활비 등으로 지원됐다.
하 교수는 “지방 국립대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며 “아르바이트나 휴학을 해서 학비를 벌지 않으면 등록금을 낼 수 없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장학금은 일부 기업과 산학프로젝트를 하며 받는 금액과 본인의 급여를 조금씩 적립하는 방식으로 모았다. 이렇게 모아온 금액이 어느덧 억 단위를 넘은 것이다. 그 동안 하 교수의 지원으로 학업을 마친 학생은 박사 6명을 포함 석사 졸업 42명에 이른다.
하 교수는 이들 학생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1박2일 일정으로 홈커밍데이를 연다. 30~40명이 모이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과 교수는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각자의 고충을 나누기도 한다.
장학금 수혜를 받은 학생 가운데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 성공한 졸업생도 있다. 2002년 내풍공학으로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동우(48)씨는 건축물 풍동실험과 진동제어분야 전문가로 성장해 한 중소기업 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2009년 내풍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길용식(45)씨도 건설 대기업 연구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 교수는 “정년이 6년 정도 남았지만 은퇴할 때 까지 계속해서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힘 닿는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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