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전시회 찾아 국내 기업 응원… 13일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2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센터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가 열렸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전시회를 방문, 'K-POP'존에서 그룹 NCT Dream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청와대사진기자단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할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에 이어 말레이시아를 찾은 문 대통령은 13일 한ㆍ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하는 등 2박 3일간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도착 직후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한ㆍ말레이시아 한류ㆍ할랄 전시회’ 개막행사 현장부터 찾았다.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 공간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23개 우리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방문에 맞춰 진행된 축하행사에는 배우 하지원ㆍ이성경씨 등도 참가해 시장개척에 나선 우리기업을 응원했다. 아이돌그룹 NCT드림의 공연 때는 쇼핑센터를 가득 채운 1,000여명의 팬들이 일제히 노래를 따라 불러, 한류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에게 허용된 것을 뜻하는 말로 식품ㆍ화장품ㆍ의약품 등에 폭 넓게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전시회를 말레이시아와 글로벌 할랄 시장 공동진출의 계기로 삼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유일의 국가 할랄 인증(JAKIM)제를 통해 약2조 달러(약2,3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할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이슬람 지역에서 한류의 인기가 뜨거운 만큼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신(新)남방정책의 주요 대상국인 아세안ㆍ인도의 4억7,000만명 무슬림 인구를 집중 공략해 새로운 소비재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일례로 신세계푸드가 말레이시아 현지 식품기업과 합작해 지난해 4월 출시한 ‘대박라면’은 누적판매량 400만개를 넘어서 시장 공략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문 대통령은 대박라면을 집어들고 “이름처럼 대박 나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축사에서는 “할랄 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서 협력하면 세계 할랄 시장 석권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세안 3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귀빈터미널에 도착해 말레이시아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어진 말레이시아 동포 만찬간담회에서도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양국 사이는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여러분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3일에는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같은 날 저녁에는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14일 한ㆍ말레이시아 비즈니스포럼 참석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무리한 뒤 마지막 순방국인 캄보디아로 이동한다.

쿠알라룸푸르=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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