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복심 2년 야인생활 접을 듯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10일 “양 전 비서관이 올해 초 당에서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 받고 고심하다가 최종 수락했다”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도 최근 만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 전 비서관은 올해 초 귀국해 문 대통령과도 만나 귀국인사를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은 당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당의 싱크탱크지만,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양 전 비서관이 합류하며 전략 수립 등 ‘총선 전략팀’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에서 전략, 홍보, 메시지 전체를 조율하며 문 대통령 당선에 주요 역할을 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큰 그림을 짜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 전 비서관은 2011년 문 대통령의 정치입문을 도왔다. 2016년부터는 대선 준비를 위한 외곽 실무조직인 ‘광흥창팀’을 진두지휘 했다. 문 대통령 탄생의 1등 공신으로 평가되지만, 대선 직후 “문 대통령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올해 초 귀국했다가 거취 정리를 위해 최근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 양 전 비서관은 게이오대 방문교수 임기를 마치는 4월 말 귀국할 전망이다. 민주연구원장 새 임기는 5월 중순 시작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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