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변에 '후드윙커 개복치' 한 마리가 누워있다. 몸길이 약 2.1m에 달하는 이 물고기는 주로 호주, 네덜란드, 남아공, 칠레 등 남반구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생물학자는 "후드윙커가 북미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고 북반구에서는 두 번째"라며 이 물고기가 어떻게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발견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P=뉴시스

최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에 밀려와 사체로 발견된 거대 해양생물이 남반구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드윙커' 선 피시(개복치의 일종)로 확인돼 학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AP통신과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후드윙커 선피시는 남반구에 사는 것으로 여겨져 온 희귀종으로 수천 마일 떨어진 북반구 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진다.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대학(UC 샌타바버라)은 지난달 19일 이 대학의 '코울 오일 포인트' 자연보호구역 내 샌즈 비치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길이가 7피트(2.1m)로 4인용 온수 욕조보다 컸다.

한 인턴이 자연보호구역 연구실에 알렸고 연구원들은 당초 지역의 평범한 개복치의 일종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자연보호구역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을 올렸고 토머스 터너 교수의 관심을 끌었다.

터너 교수는 현장으로 가 관련 사진을 촬영해 '아이내추럴리스트'(iNaturalist)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이는 곧 호주 머독대학 박사 과정의 메리앤 나이가드 등 전문가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학자들은 후드윙커 선피시가 미국 샌타바버라 샌즈 비치에서 사체로 발견된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어종은 호주 남동부와 뉴질랜드, 남아공, 칠레 등지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해안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학자들이 이번에 사체로 발견된 선피시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사체 각 부위의 특징을 조사하고 유전자 분석까지 한 끝에 후드윙커 선피시로 결론 났다.

이 어종에 대해선 별로 알려진 게 없는 데다 과거 수십 년 동안은 아예 사람의 눈에 띈 사실이 보고된 적도 없었다.

학자들은 2017년에 뉴질랜드 크리스트처치 인근 해안에서 한 마리가 사체로 발견된 뒤 이 어종을 라틴어 '몰라 텍타'(mola tecta)로 공식적으로 불렀는데 '신비한 또는 비밀의'(hidden)라는 의미다.

캘리포니아대 연구원들은 "이 거대 해양생물이 캘리포니아 해안까지 오게 된 경위는 여러 추정이 가능하겠지만 북반구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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