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려
메트로폴 작별 땐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 포착
기대를 모았던 ‘하노이 선언’ 채택은 불발됐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별하는 모습은 웃는 표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결렬된 후 진행된 단독 기자회견에서 “우호적 분위기에서 회담이 마무리 됐다”고 말한 것이 단순한 립서비스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정상의 미공개 사진을 게시했다.
전날 친교 만찬에 이어 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55분부터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9시 35분부터는 호텔 정원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만났다. 9시 44분부터는 확대 정상회담을 개최해 리용호 외무상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까지 합류한 3대 4 정상회담에 착수했다.
하지만 회담 불발 기미는 오후 들어서 불거졌다. 당초 오전 11시55분으로 예정됐던 업무 오찬이 취소되면서 불길한 기색이 엿보였다. 낮 12시35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4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오후 2시로 옮겼다고 공지했다. 원래는 합의문 서명으로 예정돼 있던 시각이라 합의 불발 관측이 대두된 것이다. 오후 1시25분과 29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호텔로 돌아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15분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렬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지만 비핵화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 타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정상이 얼굴을 붉히거나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샌더스 대변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두 정상은 메트로폴 호텔에서 헤어지면서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잡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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