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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오른 ‘하노이 서밋’… 김정은, 베트남 발전 모델 제대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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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오른 ‘하노이 서밋’… 김정은, 베트남 발전 모델 제대로 보라

입력
2019.02.27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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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65시간의 열차 대장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27일부터 1박 2일간 트럼프 대통령과 5차례 이상 얼굴을 맞대고 비핵화 담판을 벌인 뒤 합의 내용을 발표한다. 회담 뒤에는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이 이어진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안이 나올지 전 세계가 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찾은 것은 1964년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이다. 베트남의 발전상은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이후 북한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이자 참고서다. 베트남도 북한처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미국과 한때 총부리를 겨누었던 적대 관계였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로 경제가 피폐해지자 86년 시장경제정책인 도이머이(쇄신) 노선을 채택했고 89년에는 국제 사회 요구를 받아들여 캄보디아에서 군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사찰은 물론 대규도 감군 요구까지 수용했다. 이후 제재가 풀리고 미국과 국교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각국의 투자를 받아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 핵무기는 없지만 어떤 국가도 베트남을 위협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달리 전용열차를 탄 채 베트남-중국 국경을 넘은 뒤 전용차량으로 갈아타고 국도 1호선을 2시간여 달려 하노이 시내로 들어섰다. 한때 북한이 원조하던 나라 베트남의 발전상을 차창 밖으로 목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국도 1호선과 멀지 않은 박닌과 타이응우옌에는 삼성 등 우리 기업들의 공장도 있다.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가 한국이다. 베트남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트 대통령은 연일 비핵화 후 북한의 발전을 장담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핵 포기다.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루었듯 북한도 모든 핵에 대한 신고와 폐기, 검증 등 국제 사회의 요구를 수용할 때만 ‘경제건설 총력집중’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마주해야 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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