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선 ‘비스트’ 차량 내부 공개
미국선 푸에블로호 반환 요구도
27일부터 1박2일 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갖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고 받을 ‘깜짝’ 선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물건은 물론, 양국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선물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정상의 선물 교환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 직전, 김영철 북한 노동장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쓴 한글 친서와 함께 미국을 찾은 김 부위원장은 선물을 함께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선물을 건네며 화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이 어떤 선물을 교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을 때도 ‘깜짝 이벤트’를 베풀었다. 바로 자신의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 내부를 보여준 것.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오찬을 마친 뒤 회담장 인근을 산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차량 내부를 들여다 봤다. 이 차량은 미 대통령을 위해 특수 제작된 방탄차량으로 9톤에 이르는 육중한 무게 때문에 ‘비스트(Beastㆍ야수)’로 불린다.
김 위원장의 별명 ‘로켓맨’과 관련된 일화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지난해 7월 방북에 앞서 일부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수 엘튼 존의 ‘로켓맨’ 앨범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로켓맨 앨범을 주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방북단은 주지 않았지만, 실제 그에게 줄 작은 선물이 있다. 무엇인지는 전달할 때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역사적 상징물도 선물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1968년 원산 앞 해상에서 나포한 미 해군 정찰함 푸에블로호는 냉전 시대 북미 간 적대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상징물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푸에블로호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미 언론 기고문이 나오는 등 반환 목소리도 있었다. 북한이 이를 미국에 반환하면 미국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선명한 신호가 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임 정부가 이루지 못한 외교적 업적이 될 수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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