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클랜스맨’의 한 장면.

제91회 아카데미영화상 각색상을 수상한 블랙 필름의 거장 스파이크 리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내년 미국 대선을 언급하며 “옳은 선택을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감독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블랙클랜스맨’으로 각색상에 호명됐다. ‘블랙클랜스맨’은 흑인 형사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단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시상자와 뜨겁게 포옹한 리 감독은 “이제 흑인 노예는 사라졌다. 내 할머니의 어머니는 노예였지만, 그 자신은 대학에 갔고 나를 영화학교에 보냈다”며 “이 나라를 만든 사람들, 원주민을 죽은 사람들에게 인류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이어서 그는 “2020년 대선이 얼마 안 남았다. 모두 힘을 모아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한다.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옳은 일을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소수자 혐오와 반이민자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객석의 배우들과 감독들은 기립박수와 힘찬 환호로 지지의 뜻을 보냈다.

1983년 ‘조의 이발소’로 데뷔한 리 감독은 생애 처음 연출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블랙클랜스맨’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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