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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낙점… ‘협업 생태계’ 최적지 판단

입력
2019.02.21 11:18
수정
2019.02.21 22: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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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낙점… ‘협업 생태계’ 최적지 판단

448만㎡에 생산 라인 4개 건설

50개 이상 협력업체도 입주 예정

SK하이닉스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SK하이닉스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SK하이닉스가 총 12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기 용인시로 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번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

SPC가 신청한 부지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요인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 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에 유리하다.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 있는 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도 높으며 전력ㆍ용수ㆍ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외 50여개 장비, 소재, 부품 협력업체도 이 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위치하고 있어, 용인에 신규부지가 조성된다면 실시간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해 진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계획_김경진기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계획_김경진기자

SK하이닉스는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과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 2,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연구개발(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 한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청주에는 작년부터 가동중인 M15의 생산능력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 양해각서(MOU)와 분양 계약을 충북도ㆍ청주시와 다음달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기능과 R&Dㆍ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ㆍ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그룹은 이와 별도로 향후 5년간 5대 중점 육성분야에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이후 생산능력확대를 진행 중이며,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의 향후 5년간 투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16조원(비수도권 7조원), 에너지 신산업 10조원(비수도권 9조원), 소재산업 5조원(비수도권 5조원), 헬스케어ㆍ미래 모빌리티 등 6조원(비수도권 1조원) 이다. SK그룹은 전체 투자 중 60%에 해당하는 22조원을 비수도권에 투자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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