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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김정은도? “북한 주민들, 노벨평화상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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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김정은도? “북한 주민들, 노벨평화상에 관심”

입력
2019.02.20 11:09
수정
2019.02.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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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RFA 보도… “싱가포르 회담 뒤 北당국이 수상 가능성 선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대연합부대장 등과 함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 공연을 관람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부인 리설주(맨 왼쪽) 여사 등과 공연을 보고 있는 김 위원장.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대연합부대장 등과 함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 공연을 관람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부인 리설주(맨 왼쪽) 여사 등과 공연을 보고 있는 김 위원장.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회할 예정인 북미 정상이 제가끔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9일(현지시간) 대북 소식통들의 발언을 인용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서 노벨평화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요즘 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주민들 속에서 노벨평화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조미 수뇌회담 뒤 당국에서 강연회 등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노벨평화상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 말부터”라며 “조미 수뇌회담과 북남 회담이 잇달아 진행된 후 당국이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위대성 교양자료라는 것을 배포했는데 이 자료에 노벨평화상에 대한 선전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노벨평화상에 주목하는 건 강연 자료에서 수상 대상으로 김정은을 지목했기 때문”이라며 “주민 대부분은 노벨상에 대해 처음 듣지만 일부 엘리트층에서는 노벨상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RFA에 “배포한 강연 자료에서 북한 당국이 서방의 언론과 일본의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들먹이면서 ‘세계가 김정은을 노벨평화상 수상 대상자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북미 정상회담을 노벨평화상 수상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벼르거나, 적어도 자신에게 ‘평화 이미지’를 들씌우는 데 활용하려는 인물이 김 위원장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한 연설을 하다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준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직접 추천했거나 추천 계획이 있거나 하지는 않은 걸로 안다고 1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히기도 했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12일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개인 219명과 기관 85곳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리스와 북마케도니아(옛 마케도니아) 간의 국호 분쟁을 끝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조란 자에브 북마케도니아 총리 등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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