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지훈련 중 카지노에 들른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 3명이 엄중 경고를 받았다. LG 구단은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고 벌금 500만원을 내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LG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의 건’을 심의했다. 상벌위는 카지노에서 베팅한 차우찬과 임찬규, 오지환 등 세 선수에게 엄중 경고 처분을 내렸다. 또 심수창은 이들과 함께 카지노에 갔지만, 실제 베팅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이어 LG 구단엔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이번 사안이 형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클린 베이스볼’ 정신에 위배된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했다”면서 “야구 규약(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결정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단과 사행성 오락 게임의 클린베이스볼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행 세칙을 논의하기로 했다.
KBO와 LG구단에 따르면 차우찬과 임찬규, 오지환, 심수창 등 선수 4명은 휴식일이었던 지난 11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인근 카지노를 찾아 40분 가량 머물렀다. 선수 별로 베팅 금액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가장 큰 금액을 환전한 선수는 500 호주달러(약 40만원)였다.
한 야구팬이 차우찬이 베팅을 하고 다른 선수들이 뒤에서 구경하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은 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KBO는 LG 구단에 사실관계 경위서를 요청했고 이날 상벌위를 열어 논의했다.
한편, KBO리그는 지난 2015년에도 임창용, 오승환 등 일부 선수들이 원정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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