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 2019’ 출격 준비를 마쳤다. 5세대(G) 통신 상용화 원년을 맞아 세 회사 모두 ‘5G 리더십’에 방점을 찍었다.
200여개국 ICT 산업 관계자 10만7,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MWC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이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10년 연속 MWC에 단독 전시관을 내고 있는 SK텔레콤은 올해도 핵심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 제3홀 중심부에 604㎡ 규모 대형 전시관을 마련한다.
SK텔레콤이 최초 공개하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은 현실을 정밀하게 복제한 가상 공간을 만든 후, 이 곳에서의 활동을 현실세계에 반영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채 레스토랑이나 호텔을 복제한 가상 공간을 둘러보고, 공간이 마음에 들면 실제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가상 공간 속에서 동료와 회의하면서 만들어낸 데이터를 현실의 회의실로 그대로 옮겨올 수도 있다.
평면 영상에 비해 8배나 큰 VR 영상과 통신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인 만큼,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빨리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5G 환경이 필수적이다. 해당 서비스는 MWC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전시될 예정이다.
KT의 부스는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구글 등이 부스를 차리는 ‘이노베이션 시티’에 자리잡는다. KT는 ‘5G 스카이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최초로 5G와 무인 비행선, 드론 기술을 종합해 내놓은 재난안전 특화 플랫폼이다. 무인 비행선에 통신장비와 드론을 실어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 현장 가까이 띄우고, 드론이 날아가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 등을 전달하면서 부상자를 화상으로 스캔해 병원에 5G 통신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MWC에서는 한국에서 비행 중인 5G 스카이십에 장착된 카메라를 5G 기술을 통해 스페인 현지에서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부스 안에 5G 코너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원격제어 로봇과 스마트 드론,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를 비롯해 5G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전시한다.
이통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MWC에 총출동한다. ‘통신산업의 유엔총회’라 불리는 GSMA 보드미팅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다. 박 사장은 지난해 한국에서 상용화를 시작한 5G 서비스의 성과를 소개하고, SK텔레콤이 도입한 ‘로밍 혁신’ 서비스에 글로벌 통신사들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5,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MWC 무대에 올라 기조연설을 한다. 황 회장은 개막일 ‘세상을 지능적으로 연결하다’라는 주제에 맞춰 5G와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해 추구하고 있는 기술 혁신에 대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MWC에 참가해 글로벌 ICT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5G 스마트폰 장비 출시 로드맵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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