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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12년… 어색한 2위 위성우 감독 “올라가면 내려오기도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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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12년… 어색한 2위 위성우 감독 “올라가면 내려오기도 하는 법”

입력
2019.02.14 18:00
수정
2019.02.14 22: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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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WKBL 제공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명장 위성우(48) 아산 우리은행 감독에게 이번 겨울은 낯설다. 12년 동안 코치(2007~12년 신한은행)와 감독(2013~18년)으로 정규리그 1위에서 내려올 줄 몰랐는데, 올해는 청주 KB스타즈의 기세에 밀렸다.

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4일 현재 21승7패(승률 0.750)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파죽의 1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 중인 KB스타즈(22승5패ㆍ0.815)와 격차(1.5경기)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KB스타즈는 잔여 8경기에서 6승을 거두면 1위가 확정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통합 7연패에 도전했던 우리은행은 최근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놓였다. 6년 연속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바로 올라 플레이오프란 걸 잊고 있었는데, 2위가 확정되면 3위 팀과 3전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박혜진(29), 임영희(39), 김정은(32)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막판까지 KB스타즈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벌여 2경기 차로 상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챔프전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만약 우리은행이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경우 위 감독은 사령탑 부임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신한은행 코치 시절엔 1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4위 팀과 맞붙어 2, 3위 팀 승자와 챔프전에서 격돌했지만 위 감독이 우리은행 사령탑을 맡은 2012~13시즌부터 1위 팀은 챔프전에 직행하는 제도로 바뀌었다.

위 감독은 14일 본보와 통화에서 “올라가면 내려오기도 하는 법”이라며 “지금 상황이 어색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력으로는 1위가 어렵지만 끝날 때까지 포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천하의 위 감독일지라도 플레이오프는 큰 부담이다. 전날 3위 용인 삼성생명과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지만 상대 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또 플레이오프를 2경기 만에 끝낸다고 해도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 상태로 챔프전에 임해야 한다.

위 감독은 “우리가 삼성생명과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서있지만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가 안정을 찾고, 김한별의 몸 상태도 좋아지면 어려운 팀”이라며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임)영희를 제외하고 주축들은 어차피 매 경기 뛰어야 할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신형 엔진’을 준비했다. 특급 신인 박지현(19)이 13일 삼성생명전에서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조커’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은 경기에서 박지현의 출전 시간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위 감독은 “고교 2, 3학년 때 센터를 봐서 외곽 움직임이 익숙하지 않다”며 “가드로서 능력이 있는 만큼 적응 기회를 주고, 괜찮으면 큰 경기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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