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레이저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미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ㆍ러는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우주 방위체계에 도전하기 위해 이외에도 다양한 수단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방정보국(DIA)이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우주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인공위성을 직접 파괴하거나, 탐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교란시키기 위한 레이저 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미국의 인공위성은 항해에서부터, 무기 타깃 설정,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감시와 중ㆍ러의 군사활동 탐지 등에 사용되는 중요한 군사 자원이다. 특히 인공위성에는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센서도 장착돼 있다.
이어 CNN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의 인공위성을 지키기 위한 ‘우주군’의 필요성이 대두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우주는 우리의 정체성일 뿐만 아니라 안보”라면서 우주군 창설을 지시하고, 12월 우주 자산 특히 위성을 노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우주사령부 창설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보고서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인공위성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 중인 전자전 무기 체계, 고출력 레이저 무기, 직접 물리력을 행사하는 미사일 등까지 자세한 분석이 담겨있다. 특히 “중ㆍ러 모두 미국의 인공위성과 센서를 교란시키고, 탐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손상을 입히는 레이저 무기 개발을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2020년까지 저궤도 인공위성 센서에 대항할 수 있는 지상 레이저 무기를, 2020년대 중후반까지 비광학 위성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은 이미 저궤도 인공위성을 공격 가능한 지상 미사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인공위성 대항 미사일을 다루는 군부대 역시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에 대해서는 지난 2018년 7월에 자국 항공우주국에 레이저 무기를 배치했으며 이는 인공위성 대항 임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항해 공중에서 임무수행이 가능한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가 저궤도 위성을 타격할 수 있는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을 완료하고 수년 내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