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석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장관이 1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4년 부산 동래에서 독립유공자인 고 추규영 선생의 장남으로 출생한 추 전 장관은 경남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1959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을 거쳐 1991년 12월부터 4년간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국세행정 발전과 직원 복지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1995년엔 건설교통부 장관에 발탁,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건설에 매진했으며 7대 광역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우리나라 교통발전과 국토개발에 헌신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과 청조근정훈장을 서훈 받았다.
특히 고인은 본인이 받은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금을 모아 1995년부터 20여년 간 매년 독립유공자 후손 228명에게 성금(총 1억1,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선친 추규영 선생은 3.1 독립만세운동 때 부산동래고보 학생으로 만세운동을 주도, 독립선언서 500여장과 태극기를 만들어 돌리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부친의 독립운동 뜻을 기려 성금을 전달해 온 고인은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작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을 뿐 자랑할 거리가 못 된다”며 생전에 단 한번도 전달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족은 부인 정수자 여사와 아들 승우(스톤파인얼라이언스 이사)씨, 딸 재연ㆍ재희ㆍ희정씨, 사위 김원욱(GE Power 기술총괄)ㆍ이지용(JRW 대표)ㆍ강승준(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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