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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박근혜 위독설ㆍ체중 39kg?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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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박근혜 위독설ㆍ체중 39kg? 사실 아니다”

입력
2019.02.08 09:48
수정
2019.02.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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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만에 인터뷰…한국당 전대 앞두고 박근혜 옥중정치 신호탄?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10월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항소를 포기한 데 이어 법정 출석도 거부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10월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항소를 포기한 데 이어 법정 출석도 거부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영하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친박계를 중심으로 퍼진 ‘친박신당 지시설’을 사실상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유 변호사는 현재 구속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거의 유일하게 접견하는 인사다. 지난 1일에도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해 언론 출연을 허락 받았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2007년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 전 대통령의 법률 대응을 맡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의 내밀한 사정까지 알고 있는 측근 중의 측근이다.

유 변호사는 7일 TV조선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1월 중앙일보 인터뷰 이후 1년 만이다. 한국당의 새 당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그의 인터뷰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유 변호사는 연말연초 제기됐던 박 전 대통령의 ‘친박신당 창당 지시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당 상황을 전하고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을 알고 싶다는 요청을 해와 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듣기만하고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의원들이 전해달라는 의견도) 신당 창당으로 이해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부터 떠돈 박 전 대통령의 위독설도 부인했다. 유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건강이 좋지는 않지만, 위독하다거나 몸무게가 39㎏까지 빠졌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외부인과 접촉을 거부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왜 가족이 보고 싶지 않겠느냐”며 “다만 처한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참고 견디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감 초기 남동생인 박지만씨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접견 신청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완곡하게 거절하자, 그 이후에는 신청 자체가 없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간에 박 전 대통령이 만화 ‘바람의 파이터’를 읽고 있다는 풍문도 돌았으나, 유 변호사는 “내가 재미있게 본 것이라 넣어드렸지만 바로 반출됐다”고 해명했다. 대신 “최근엔 ‘제국의 품격’,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등을 포함해 철학, 심리학, 미학 분야의 책을 넣어드렸다”며 “(옥중에서 읽은 책이) 500권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당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후보들은 때아닌 탄핵 책임론까지 들먹이며 ‘박심’(朴心)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당의 기반인 대구ㆍ경북(TK)을 중심으로 아직도 박 전 대통령 지지세가 견고해서다.

유 변호사는 특히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전 총리에게 좋지 않은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전 총리가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503)을 모른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미 인터넷에 다 떠돌지 않았느냐”며 “자기를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로 발탁한 분이 이유가 어떻든 수감 중 그런데 그걸 모른다? 거기에 모든 게 함축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접견을 거부한 사실도 인정했다. 언젠가 접견을 갔더니 교도소 측을 통해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지만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고, 이후에도 몇 번 더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을 거절한 배경 관련해선 “박 전 대통령이 이유를 저에게 말했으나 이 자리에서 밝히진 않겠다”고만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목과 허리 통증 때문에 거듭 책상과 의자 반입을 요청했지만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던 시절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도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7월에야 반입됐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황 권한대행 시절 전례까지 들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부탁했지만 반입이 안됐다”며 “황 권한대행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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