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플루엔자(독감) 감염 추정 환자 수가 200만명이 넘어서는 등 대유행하고 있지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별로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말을 기점으로 유행 정점이 한풀 꺾였다.
27일 질병관리본부는 "일본의 인플루엔자 환자 수 증가는 통상적인 독감 유행 시기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우리나라가 감염 관리를 우려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고 당부했다.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형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A형(H1N1, H3N2)과 B형이 대부분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바이러스로 백신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유행은 일본보다 먼저 시작해 정점을 지나 하향 추세에 있다. 질본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통계'를 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2018년 52주(12월23~29일) 73.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시 최고 환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2019년 1주(1월1~6일) 53.1명, 2주(1월7~13일) 33.6명, 3주(1월14~19일) 23.0명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질본은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인플루엔자 확산이 국내에 추가적으로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고 타미플루와 같은 독감 치료제 복용이 필수다. 일각에선 타미플루 복용 이후 환각 증상 등을 우려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약과 이상증상의 관계를 연관 짓기 힘들기 때문에 약 복용시 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면 막연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선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맞는 편이 좋다. 현재 우리나라도 인플루엔자 유행(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6.3명 기준)이 끝나지 않았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는 올해 4월30일까지 전국의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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