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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사카 나오미, 후원업체 ‘인종차별’ 논란 속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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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사카 나오미, 후원업체 ‘인종차별’ 논란 속 승승장구

입력
2019.01.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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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면업체 닛신식품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광고에 등장한 일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왼쪽)과 니시코리 게이.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흰색 피부와 갈색 머리로 백인과 가까이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캡처
일본 라면업체 닛신식품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광고에 등장한 일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왼쪽)과 니시코리 게이.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흰색 피부와 갈색 머리로 백인과 가까이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캡처
오사카 나오미가 2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에게 포핸드 공격을 펼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가 2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에게 포핸드 공격을 펼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지난해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우승자인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가 24일 자신을 백인으로 묘사한 후원업체의 라면 광고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왜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떠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별 관심 없다”고 말했다. 오사카의 후원업체인 닛신(日淸)식품은 일본의 남녀 테니스 스타인 니시코리 게이(錦織圭) 선수와 오사카 선수를 그린 애니메이션 광고를 제작했으나, 오사카를 백인에 가깝게 그려 해외언론의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오사카는 이날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승리,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후원업체인 닛신식품 측이) 사과했다”며 “의도적으로 그것(광고)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음에 뭔가를 그리려고 할 때에는 내게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광고에서 묘사된 것처럼 창백한 피부에 갈색머리를 한 모습과 거리가 멀다. 일본의 인기 있는 애미메이션인 ‘테니스의 왕자’의 원작자가 제작한 이 광고가 지난 11일 공개되자, 온라인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화이트워싱(Whitewashingㆍ원작 캐릭터에 상관 없이 무조건 백인으로 캐스팅하는 관행)’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트위터에서도 “오사카가 갖고 있는 흑인과 일본인의 특징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백인 우월주의를 드러낸 어리석은 행동이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흑인 작가인 바예 맥닐은 영자신문인 재팬타임스의 칼럼을 통해 “일본이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진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닛신식품 측은 오사카를 백인으로 그리려고 한 의도가 아니라면서 “배려가 부족했다. 앞으로 다양성의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자신을 모델로 한 광고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도 오사카는 승승장구 중이다. 일본 언론들도 광고 논란보다 오사카의 승전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오사카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페트라 크비토바(체코)와 맞붙는 여자단식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일본인 최초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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