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여제’가 ‘바둑영재’에게 한 수 지도했다. 최정(23) 9단이 23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슈퍼매치 영재 정상대결’에서 나카무라 스미레(10) 초단에게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입국해 화제를 모은 스미레 초단은 4월 1일자로 역대 최연소(10세 32일) 프로기사를 예약한 ‘바둑 신동’이다. 관심을 모은 이날 대국에선 그러나 한국 여자기사 최강 최정 9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인 최정 9단의 완승이었다. 스미레 초단은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평소보다 못 둬 아쉽다”고 말했다.
최정 9단은 “스미레 초단이 오늘대국에선 긴장해서 실력 발휘를 잘 못했지만 몇 차례 날카로운 수들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지금 스미레 초단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고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고 계속 열심히 잘 하기를 바란다”고 스미레 초단을 격려했다. 대국방식은 정선으로 진행됐으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졌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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