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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만들어낸 두 골, 中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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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만들어낸 두 골, 中 뚫었다

입력
2019.01.1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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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C조 최종전 2-0 승리

페널티킥 얻어내 황의조 선제골

코너킥 올려 김민재 헤딩 추가골

3연승으로 조 1위 확정 16강행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낸 손흥민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낸 손흥민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손흥민 선발’ 승부수가 통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꺾고 조1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경기 이틀 전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날 전반부터 페널티 킥을 유도하고, 후반엔 도움을 기록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아시아 최고 스타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벤투 감독에게 손흥민 선발 출전 여부는 큰 고민거리였다. 무엇보다 체력이 걱정이었다. 12월부터 소속팀에서 쉼 없이 내달린 손흥민을 중국전에 섣불리 내세웠다가 자칫 피로누적 또는 부상으로 더 큰 어려움에 놓일 우려도 있었다. 그럼에도 벤투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중국전 승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란 판단에서다. 중국을 꺾고 조 1위에 오르면 2위 때보다 이틀 더 쉬고 16강전을 치르게 되는데다, 16강 이후 대진이나 이동 경로도 한결 수월하다.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 판단은 옳았고, 한국은 우승으로 가는 ‘꽃길’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중국을 거세게 몰아쳤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를 비롯해 좌우 날개 이청용(31ㆍ보훔)과 황희찬(23ㆍ함부르크)이 손흥민의 지원을 받아 활발히 움직였다. 황인범(23ㆍ대전), 정우영(30ㆍ알사드)이 책임진 중원 싸움도 밀리지 않았고, 간헐적으로 이뤄진 중국의 역습은 김진수(27ㆍ전북), 김영권(29ㆍ광저우 헝다), 김민재(23ㆍ전북) 김문환(24ㆍ부산)이 이룬 수비라인과 골키퍼 김승규(29ㆍ빗셀 고베)가 차분히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1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문환의 측면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패널티 박스 안쪽 오른편에서 수비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황의조가 찬 페널티 킥은 왼쪽 하단을 파고들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가운데 가장 빠른 득점이다. 전반 22분 황희찬이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시원한 오른발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25분엔 황의조가 패널티 박스 왼편에서 감아 찬 공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때리며 추가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중국을 더 거세게 몰아쳤고, 후반 시작 5분 만에 추가골 뽑아냈다.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으로 받아 넣은 김민재 머리가 빛났다. 에이스 우레이(28ㆍ상하이 상강)를 뺀 중국 공격은 전후반을 통틀어 이렇다 할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5분 황의조 대신 지동원(28ㆍ아우크스부르크)을, 36분 이청용 대신 주세종(29ㆍ아산)을 투입하면서 대체 자원을 시험 가동했고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구자철(39ㆍ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다소 지친 모습의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부터 지면 짐을 싸야 한다”며 “먼 곳을 보기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친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아부다비를 떠나 16강이 열릴 두바이로 이동한다. 한국은 오는 22일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다움에서 AㆍBㆍF조 3위중 한 팀과 맞붙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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