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사 출신 김준재씨 임명
“감염병 확산 저지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 1호 역학 조사관에 이름을 올린 김준재(59ㆍ의무 5급)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밝힌 포부다.
김 조사관은 9일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역학조사관 교육에 관한 규정’에 따라 2년여 과정의 현장 직무 교육, 기본교육 등을 이수해 역학 조사관에 정식 임명됐다. 2016년 9월 수습 역학조사관으로 들어온 지 2년 4개월 만에 ‘수습’ 딱지를 뗀 것이다. 중앙부처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정식 역학 조사관을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조사관은 16일 “지자체 1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역학조사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역학조사관’은 메르스 등 법정 감염병 발생 시 의심환자 분류, 원인 조사 등 감염병 확산을 최일선에서 막는 지휘 활동을 하게 된다. 도가 그를 역학조사관에 임명한 것도 감염병 발생 시 신속 대응하기 위해서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지자체 차원의 역학조사관 확충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김 조사관은 소아과 전문의 출신이다. 1992년 전문의가 된 후 줄곧 환자진료에만 몰두해왔다. 그러던 중 ‘보람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경기도 역학조사관 채용공모에 지원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덕분에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았다. 수습 역학조사관이었던 지난해 메르스, 홍역 등이 발생할 당시 수습 역학조사관 5명과 함께 의료기관 등으로 출동해 감염원 등을 추적하는 등 감염병 확산 저지활동을 지휘했다.
김 조사관은 “아직 역학조사에 대해 생소해하는 분들이 많아 이해와 협조를 구하면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감염병 발생 시 일선 보건소와 함께 도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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