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서울에서 ‘롱패딩’ 교복을 입는 중ㆍ고등학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별 공론화를 통한 교복 선정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발표한 ‘편안한 교복 공론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학기부터 서울 관내 모든 중고교를 대상으로‘편안한 교복 공론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학생ㆍ학부모ㆍ교사ㆍ시민 토론으로 진행된 1차 공론화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별 2차 의견수렴이 시작되는 것이다.
학교별 공론화는 시민참여단의 권고에 따라 학생 의견을 50% 이상 반영해야 한다. 비율만 정해졌을 뿐 의견수렴 방식은 각 학교 자율이다. 교복의 형태는 물론 가격대, 도입 시기 등에 대해서도 모두 각 학교의 공론화 결과에 맡긴다. 시교육청은 공론화 매뉴얼 제공 및 시행 모니터링 등 행정적 지원만 한다는 계획이다.
1차 공론화에 참여했던 229명의 시민참여단은 가장 편안한 교복의 형태로 생활복(45.8%)을 꼽았다. 기존 교복을 개선해서 입거나(22.2%) 교복 자율화(17.3%)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시교육청의 디자인 가이드북에는 롱패딩이나 야구점퍼, 후드티 등이 생활복 형 교복 디자인으로 제시됐다.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가급적 1학기 내에 공론화를 마무리해 2020년부터 편안한 교복을 도입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도 구성원 재량에 따라 학칙을 정할 수 있는데 꼭 공론화 형식을 거쳐서 교복을 결정해야 하냐는 반론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공론화는 학생이 참여를 통해 배우는 하나의 교육과정”이라며 “교복 외에도 학생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학생 의견 50%이상 반영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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