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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4>안동 다누림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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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4>안동 다누림협동조합

입력
2019.01.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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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소득증대 등 자활기반 확충 기여

정윤정 다누림협동조합 이사장이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신세동 다누림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다누림협동조합을 설명하고 있다. 다누림협동조합 제공.
정윤정 다누림협동조합 이사장이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신세동 다누림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다누림협동조합을 설명하고 있다. 다누림협동조합 제공.
정윤정 다누림협동조합 이사장이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신세동 그림애하우스에서 마을주민들과 할매네점빵 운영 등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다. 다누림협동조합 제공.
정윤정 다누림협동조합 이사장이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신세동 그림애하우스에서 마을주민들과 할매네점빵 운영 등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다. 다누림협동조합 제공.

‘다같이 누리는 그날까지’, 안동 다누림협동조합. 다누림협동조합은 안동시 신세동 일대 주민들의 자활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60-70대 고령의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고유의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조합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7월엔 행정안정부 ‘청년참여형 마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누림이 설립된 것은 2015년. 정윤정(37) 이사장이 주도했다. 현재 전체 조합원은 28명. 등기 조합원이 10명이고 나머지 18명은 예비조합원격인 정회원과 준회원이다. 조합사업 참여 정도에 따라 준회원, 정회원, 등기조합원 방식으로 ‘승격’한다. 조합원 중에는 안동시 신세동 일대를 중심으로 커피 수공예 인쇄ㆍ출판 행사기획 등에 종사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많다. 작가 디자이너 행정사 등 전문직 조합원들도 있어 지역 주민들의 관광기념품 기획 생산 마케팅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운영은 정 이사장 등 이사진과 따로 채용한 직원 1명 등이 꾸려 나간다. 직원은 지역의 사회취약계층 청년으로, 올해 안으로 장애인 직원 1명을 더 채용할 방침이다.

조합은 조합원 개별적으로 구입하기 힘든 평판인쇄기 등 고가 장비를 갖추고 공동 이용하도록 하고, 자체 장터를 열어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정 이사장은 “조합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14년 공터에 꽃을 심은, 아주 작은 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저분한 공터가 아름다운 꽃밭으로 변하니 별 관심 없던 주민들도 스스로 공터에 방울토마토를 심는 등 가꾸기 시작했다. 자발적인 주민참여사업의 출발인 셈이다.

정 이사장은 “평소 뭔가 하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손 놓고 있던 주민들을 위해 공예교실을 열었고, 이를 통해 배운 기술로 만든 손거울 같은 것을 관광기념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장터 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마을회관 고스톱이 놀이문화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것을 문학교실 등을 기획해 새로운 골목문화를 꽃피우기 시작했다.

다누림의 핵심 사업은 플리마켓인 월영장터 운영이다. 지역민들이 만든 공예품 등 관광기념품 판매를 위한 장터다. 2016년 9월부터 연중 1월을 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안동시 성곡동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인근 개목나루 주차장에서 연다. 봄 가을 관광 성수기에는 한 달 가량 매주 일요일에도 연다. 신세동은 물론 경북 다른 지역과 멀리 강원 경남에서도 소상공인들이 찾아와 직접 만들어 온 공예품을 판매한다. 많을 때는 5,000명의 관광객이 찾아 총 판매고가 3,000만원을 넘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무나 월영장터에서 물건을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카페를 통해 미리 참가신청한 소상공인을 상대로 사전 심사를 거친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신청자에게는 상품화를 위한 행정업무 등을 지원한다. 정부지원이 없어도 지속가능한 자생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할매네점빵’ 운영 자문도 해 주고 있다.

이 같은 활동상을 인정받아 안동시 등이 주최ㆍ주관한 웅부공원 일대 야간 문화재투어 프로그램인 ‘안동문화재야행’을 수탁 받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용역대금은 단비가 되고 있다. 수익금 대부분을 관광기념품 개발과 공예수업, 마을복지기금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다누림협동조합 출범 이후 별다른 수입 없이 소일하던 달동네 주민 상당수가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고 문화생활도 누리게 됐다고 자부한다”며 “조합설립 목적인 지역주민 수익창출과 공동체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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