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중 12명 구조, 사망자 3명 구명조끼 미착용
11일 오전 4시 57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9.77톤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돼 승선원 14명 중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모두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선장 최모(57)씨 등 3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의식을 잃을 채 발견돼 헬기로 이송 중 끝내 숨졌다. 나머지 9명은 구조돼 해경함정을 이용, 여수신항으로 이동했다.
통영해경은 이날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승선 추정 인원 14명 가운데 구조자 12명 중 8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했으나 사망자 3명 포함 총 4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무적호에 타고 있다가 구조된 이 배 사무장 김모(49)씨는 “잠을 잘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낚시할 때만 구명조끼를 입는다”면서 “사고 당시 새벽시간이라 다들 방에 들어가 있어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나머지 실종된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며, 무적호와 충돌한 3,000톤급 화물선을 통영항으로 압송 중이다.
이 화물선은 이번 사고를 최초 신고한 선박으로, 선적은 파나마다. 해경 관계자는 “해당 화물선은 파나마 선적으로 선장이 한국인인지 아닌지 등 정확한 인적사항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화물선이 압송되면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선장 등 화물선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영=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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