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지부, MBC본부 이어 “유감” 성명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신문지부가 9일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의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임명에 대해 “권력을 감시하던 언론인이 하루아침에 권력 핵심부의 공직자로 자리를 옮겼다”며 “공정성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해치는 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의 청와대행을 두고도 ‘내로남불’ 비판이 제기된다.
한겨레신문지부는 성명에서 “여 기자의 청와대행이 한겨레가 언론인 윤리에 어긋난다고 줄곧 비판해온 행태에 해당함을 분명히 밝힌다”며 “청와대에도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또 “현직에 있는 동안 공정한 감시자로서 언론인 구실을 아무리 잘 수행했더라도, 하루아침에 권부로 자리를 옮긴다면 지난날의 글조차 공정했는지 의심받기 쉽다”며 “그러므로 그런 의심을 살 만한 일은 애초 피해야 한다는 게 우리가 줄곧 견지해온 윤리 준칙”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정책홍보를 총괄할 여 비서관은 한겨레신문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선임기자를 지냈다. 여 비서관은 임명 이틀 전인 7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전날 윤도한 전 논설위원이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임명된 데 대해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매우 유감스럽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MBC에서 명예퇴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던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민경욱 KBS 앵커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자 논평을 내고 “이날 아침 KBS 보도국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갔다고 한다”며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얘기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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