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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보다 ‘건어물녀’ ‘초식남’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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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보다 ‘건어물녀’ ‘초식남’ 많아졌다

입력
2019.01.08 16:39
수정
2019.01.09 0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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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미혼율, 日 앞질러… 30대 초반 10명 중 3명만 연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20~30대 미혼율이 급격히 증가해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교제를 한다는 비율도 크게 줄어, 미혼 상태인 30대 초반 10명 중 3명만 연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나 연애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청년세대를 가리키는 ‘건어물녀’나 ‘초식남’ 같은 신조어는 일본에서 먼저 생겨났지만, 이제는 그런 청년들이 우리나라에서 더 많아진 것이다.

8일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이성교제에 관한 한일 비교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혼인구 비율은 지난 20년 간 급속히 증가해 일본을 앞질렀다.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연구센터의 조성호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5~29세 남성의 미혼율은 1995년 64%에서 2015년 90%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30∼34세(19%→56%), 35∼39세(7%→33%)도 크게 올랐다. 여성 미혼율도 25∼29세(30%→77%), 30∼34세(7%→38%), 35∼39세(3%→19%)에서 동시에 급상승했다.

반면 이미 1995년부터 미혼율이 높았던 일본의 경우 25~29세 남성은 67.4%에서 72.8%로, 30~34세는 37.5%에서 47.3%로 오르는데 그쳐, 한국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일본 여성의 미혼율도 25~29세(48.2%→61.7%), 30~34세(19.7→34.9%)에서 크게 올랐지만 한국 여성의 미혼율에 비하면 낮았다.

한일 남녀 미혼율 변화_김경진 기자
한일 남녀 미혼율 변화_김경진 기자

결혼은 물론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도 미혼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의 ‘2012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와 일본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국제비교조사(JGGS)’결과 중 만 40세 미만이며 학생이 아닌 미혼 청년에 대한 데이터를 골라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이성교제를 하는 비율은 남성 33%, 여성 37%에 불과했다. 특히 남녀 모두 30세를 넘어가면 연애를 하는 비율이 10명 중 3명으로 급감했다. 일본에서도 연애를 하는 비율은 남성 29%, 여성 39%로 비슷했으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수치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30세 이후 연애하는 비율이 급감하는 것과 관련, “30세 이후 이성교제와 결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커져 이전과 같이 쉽게 교제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취업준비를 위해 이성교제를 포기하거나, 상대 이성으로부터 선택 받지 못할 가능성 등이 있을 것” 등으로 추측했다.

이성교제 여부에 경제적 요인이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취업한 경우 일본남성을 제외하고 한국의 남녀 모두와 일본 여성은 취업하지 않은 경우보다 이성교제를 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국남성의 경우 대기업에 근무하는 경우(50.4%)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경우(29.4%)보다 연애하는 비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학력의 경우 한국 남성은 높을수록 이성교제 비율이 높아졌지만 일본은 반대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일본의 개인사업자는 소득이 꽤 있으면서 고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개인의 가치관도 이성교제에 영향을 미쳤다. ‘불경기에는 남자보다 여자를 우선적으로 해고시켜도 괜찮다’는 가치관에 ‘찬성’하는 경우, 이성교제 확률이 한국남성은 17%포인트, 한국여성은 19%포인트 낮아졌다.

보고서는 “한국 남성의 경우는 취업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성이 이성교제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경제적 안정성 보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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