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겨울철에 한파가 밀려오고 여름엔 가장 더웠던, 날씨가 유독 변덕스러웠던 한 해였다.
기상청이 8일 발표한 ‘2018년 기상특성’에 따르면 계절별 기온 변동이 큰 가운데 연초에는 강한 한파가 발생해 추운 겨울이 시작된 반면 여름에는 장마가 짧은 대신 무더위는 길고 심했다.
겨울에는 북극 한파가 밀려들면서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1월 23일~2월 13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걱정할 정도로 강한 한파가 발생해 전국 최고기온이 0.6도로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또 1월 25일에는 강원 철원 기온이 영하 24도까지 내려가며 같은 날 영하 21~25도를 기록한 남극보다도 더 춥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여름철 장마는 지역에 따라 14~21일(평년 32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았다. 장마 이후로는 그야 말로 최악의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폭염일수는 31.4일(평년 9.8일), 열대야일수는 17.7일(평년 5.1일)로 최다 1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도 25.4도로 1973년 이래 1위였다. 특히 8월 1일에는 일최고기온이 홍천에서 41도로 관측 기록사상 최고를, 서울은 39.6도로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날 38도였던 중동 두바이 기온을 넘어선 것으로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의 합성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태풍은 2개가 한반도에 상륙했다. 5년 만에 상륙한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고 가을철인 10월에도 태풍 콩레이가 찾아와 전국 강수량(164.2㎜)이 1973년 이래 최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정희 기상청 기후예측과 주무관은 “중위도에 있는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에는 북극한파로 더 춥고, 여름에는 더 더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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