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총파업에 돌입한 KB국민은행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총파업 선포식 장소인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24시간 매일 교섭할 의사가 있다”며 “중노위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단협 최종 결렬 후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2차 조정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밤 11시에 개시한 막판협상과 관련해서는 “실무진 교섭을 했지만, 대표자 교섭까지도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사갈등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 아니라 페이밴드(호봉상한제)와 최하단 직급인 ‘L0’ 직원 처우 개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전야제 전에 집중교섭에서 성과급 관련 사측이 수정 제안했고 저희도 수용해 후순위로 밀려났다”며 “핵심 쟁점 1, 2순위는 신입 행원의 기본급 상한제한과 L0 여성직원 근무경력 인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하루 1차 경고성 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파업은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노사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차 파업을 할 계획이며, 3월 말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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